삼성중공업-FLNG-수주전망

삼성중공업 FLNG 수주 전망 2026 – 델핀 · ENI · Ksi Lisims 프로젝트 총정리

2026년 1분기가 끝났다.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삼성중공업의 FLNG 수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업황 자체는 나쁘지 않아 보이고, FLNG 기대감 역시 꺾이지 않았다. 올해 어느 시점이든 나올 수 있는 확률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아직 3분기나 남았으니까.

오늘은 1분기가 지난 현시점에서 삼성중공업의 수주 현황을 정리하고, 올해 기대되는 FLNG 수주 건들도 함께 살펴보려 한다.

  • 핵심 세줄 요약

    1. 팥 없는 찐빵도 맛있다? – FLNG 없이도 분기 목표치 근접
    2. 더 받고 덜 쓰는 댕이득 상황 – 달러로 받고 원화로 쓰는 구조의 진짜 의미
    3. 아직 긁지 않은 복권 – 10조원이 걸린 세 건의 FLNG


삼성중공업-FLNG-수주전망


1분기 수주 현황 – 상선 베이스는 양호!

4월 초 기준 삼성중공업의 2026년 누적 수주 실적은 총 16척, 31억 달러다. 연간 목표 139억 달러의 약 22% 수준이다.

선종별 구성은 다음과 같다.

  • LNG운반선 6척
  • 원유운반선 4척
  • 컨테이너운반선 2척
  • 에탄운반선(VLEC) 2척
  • 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

1분기가 지났으니 단순 계산으로는 25%를 채워야 하는데 22%에 그쳤다. 숫자만 보면 살짝 아쉬울 수 있다.

다만, 이번 년도 목표치의 약 60%는 FLNG를 포함한 해양부문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단위가 큰 FLNG 포함 없이도 분기 목표치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업황은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메인디쉬 없이 사이드만으로도 별점 4개는 받아낸 셈이다.


수주 단가 – 수익성 역시 양호한 흐름

결국 주가는 이익에 수렴하기 때문에, 조선업 투자자라면 수주 단가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많이 팔아서 매출이 높아도 수주 단가가 형편없으면 아주 서운한 이익을 내게 된다. 빛좋은 개살구… 그렇게 되면 내 계좌 역시 서운해진다.


삼성중공업-LNG운반선


LNG운반선 기준으로 척당 단가 추이를 보면 이렇다.

  • 2021년 카타르 1차 : 약 2.1억 달러
  • 2022년 카타르 2차 : 약 2.3억 달러
  • 2026년 현재 : 약 2.5억 달러

2021년 대비 약 19%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물가 상승률이 약 20%이니, 달러 기준으로는 물가 상승분을 거의 따라간 셈이다.

그런데 수익성 구조를 자세히 보면 더 긍정적이다. 조선업은 선박을 달러로 팔지만, 배를 만드는 데 드는 인건비와 철판 비용은 원화로 나간다. 같은 기간 한국 물가 상승률은 10~15% 수준으로 미국보다 낮았다.

받는 돈은 물가만큼 올랐는데 쓰는 돈은 덜 올랐다는 뜻이다.

여기에 후판(선박용 두꺼운 철판) 가격이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으로 오히려 억제된 상태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경기 침체로 중국 철강사들이 생산한 물량을 싸게 해외에 내다 팔면서 전반적인 철강 가격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

다만, 미국 –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 관련 원자재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데 이에 대해서도 대응책은 있다. 2023년부터 계약서에 에스컬레이션 조항이 관행화 됐다고 하는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선가도 자동으로 올려받을 수 있도록 미리 계약서에 못 박아두는 조항이다.

완성품 가격이 딱 정해진게 아니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것. 해당 조항이 없었던 시기의 리스크를 생각하면 주주 입장에서 참 다행이라 할 수 있다.


FLNG – 올해의 메인디쉬

삼성중공업-FLNG-수주


삼성중공업이 다른 조선사와 확실히 다른 점이 FLNG다.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발주된 FLNG 10기 중 6기를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고 한다. FLNG 만들려면 삼성중공업을 찾아와야 하는 상황. 이 분야에선 거의 독점 사업자 미슐랭 3스타다.

FLNG는 바다 위에 떠서 천연가스를 직접 뽑아 액화하고 저장까지 하는 초대형 해양 설비다. 쉽게 말해 바다 위에 떠있는 LNG 생산 공장이다.

FLNG 계약 하나만 성사 시켜도 배가 두둑한게, 단가가 어마무시하다. 1기당 가격이 약 3~4조원 수준으로, LNG 운반선 10척 이상과 맞먹는 규모다. FLNG 수주 하나만 터져도 수주 목표의 상당 부분이 채워진다.


올해 계약이 기대되는 FLNG 프로젝트는 세 건.


미국 델핀 1호기 — 약 4조원

미국 루이지애나 해상에 FLNG를 설치해 LNG를 생산·수출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이 독점 시공사로 선정돼 수주의향서(LOA, 계약 전 단계 합의서)를 체결한 상태다.

미국 수출입은행이 약 14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공식화했고, 트럼프 행정부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이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있다.

다만 최종 계약 확정(FID)이 여러 차례 미뤄진 전력이 있어 실제 체결 시점은 지켜봐야 한다.


이탈리아 ENI 코랄 노르트 — 약 3.5조원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 ENI가 발주하는 두 번째 FLNG 프로젝트다. ENI는 삼성중공업에서 이미 1호기를 인도받은 검증된 고객이다. 예비 작업 계약을 맺고 건조가 진행 중이며, 올해 전체 프로젝트의 본계약 체결이 기대된다.

ENI는 국영 기업이라 재무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캐나다 Ksi Lisims 1호기 — 약 3~4조원

캐나다 서부 해안의 LNG 수출 프로젝트로, 삼성중공업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미국·캐나다 등 비중동 LNG 공급원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높아지는 흐름에서 발주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세 건이 올해 안에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수주액이 단번에 10조원 이상 늘어난다. 연간 목표 139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FLNG 두세 건으로 채울 수 있는 구조다.


리스크 요인

올해 1분기 수주 실적 및 단가를 살펴 봤을 때,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만한 근거는 충분하다. 다만, 조선업과 같은 대형 수주 사업은 고질적인 리스크가 있다.

  1. FLNG 계약 지연 리스크

    국가든 기업이든 쉽게 투여할 만한 금액은 아니다 보니, 예상되었던 수주가 밀리는건 다반사다.

    특히, 델핀 프로젝트는 이미 FID(최종 투자 확정)가 수차례 미뤄진 전력이 있다. 올해는 될거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

  2. 발주처 재무 리스크

    FLNG 같은 완전 맞춤형 설비는 발주처가 중간에 계약을 파기하면 조선사가 완성품을 떠안게 된다. 일종의 노쇼가 발생하는 사례다.

    조선사에서 소송을 걸어 결국엔 배상을 받게 될진 몰라도,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주가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다만 올해 예상 발주처들은 ENI(이탈리아 국영), 페트로나스(말레이시아 국영), 델핀(미국 정부 금융 확정) 등으로 과거에 비해 재무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한 마디로 노쇼할 관상은 아니라는거.

  3. 지정학 리스크

    개인적으로는 이게 진짜 리스크 라고 생각한다. 미국-이란 발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물론 앞서 에스컬레이션 조항이 있다고 말했지만, 에스컬레이션 조항이 모든 걸 커버할 순 없다.

    한창 핫 했던 두쫀쿠를 예시로 생각해보면, 7천원 ~ 8천원 수준까지는 부담스럽지만 사먹었다. 먹고 싶으니까. 근데 이 두쫀쿠가 지나치게 올라 2만원 ~ 3만원까지 가격이 치솟는다면? 아무리 맛있어도 포기할 사람이 많을거다.

    정부, 기관이라 해서 다를까?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비용 문제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으로 해결 가능하지만, 지나치게 높아진 선가로 인한 수요 감소는 어떤 것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 그 시점이 되면 조선사는 자발적으로 선가를 인하 할 것이고 이익은 감소한다.

    그땐, 에스컬레이션 조항이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조선업의 업황은 나쁘지 않고 삼성중공업의 1분기 수주 실적 및 단가도 준수하다.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FLNG 계약이 언제 터지느냐가 올해 나머지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언제 올지 모르는 큰 손을 기다리는게 속 터지기도 하지만, 새로운 공시가 올라왔다는 알림을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보는 나름의 재미도 있다.

사이드만으로도 별점 4점을 받은 미슐랭 3스타의 메인디쉬를 차분히 기다려 봐야겠다.

※ 본 글은 개인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한 참고용 콘텐츠입니다. 투자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은 전적으로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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