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주가-하락-이유

페라리 주가 왜 빠질까? 전기차 사업 축소보다 중요한 이유

페라리 주가, 요새 줄곧 빠지기만 하잖아. 그 이유 생각해 본적 있어?

나는 얼마 전에 페라리 주식을 잠깐 들고 있었던 적이 있어. 정확한 시점은 기억이 조금 흐릿한데,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쯤이었던 것 같아.

그 시기쯤 페라리는 전기차(EV) 사업 비중을 기존 계획보다 줄이겠다는 방향을 내놨고, 시장은 그걸 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주가가 한 번 크게 빠졌지. 근데 나는 그때 생각이 조금 달랐어. 나는 애초에 페라리가 전기차를 꼭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있었거든.

전기차 비중 축소, 나는 나쁘다고 보지 않았다

페라리는 원래 차를 많이 만들어서 물량으로 매출을 키우는 회사가 아니잖아. 대량 생산, 대중 시장을 노리는 브랜드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공급을 제한하면서 ‘없어서 못 파는 구조’를 유지해온 명품 브랜드야.

그런 회사가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도 않은 전기차를 한 번에 대규모로 밀어붙이는 게 과연 맞을까? 나는 오히려 그게 더 위험하다고 봤어.

만약 전기차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면 ‘팔리지 않는 페라리’가 생길 수도 있고, 그건 브랜드 이미지에 꽤 치명적일 수 있으니까.

차라리 소량으로 천천히, 시장 반응을 보면서 테스트하는 게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에는 훨씬 낫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주가가 빠졌을 때 “이건 과도한 반응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큰 금액은 아니지만 페라리 주식을 매수했지.

결과적으로는… 빠르게 익절하고 나왔다

다만, 내가 들어간 이후에도 주가는 한동안 지지부진했어. 크게 반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시 급락하지도 않는 애매한 흐름. 당시엔 다른 기술주들이 워낙 잘 나가던 시기라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

그래서 수익권에 살짝 들어왔을 때 욕심 부리지 않고 익절했고, 그 이후로는 한동안 페라리에 관심을 두지 않았어. 그러다 며칠 전, 문득 다시 페라리 주가를 봤는데 내가 매도한 이후에도 주가는 계속 하향 흐름이더라.

그때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어.

“아, 매도하길 잘했네.” 그리고 동시에,
“근데… 전기차 말고 진짜 이유가 있겠는데?”

페라리-주가-하락-이유

페라리는 왜 그렇게 높은 PER을 받아왔을까?

페라리를 다시 보며 가장 먼저 확인했던 건 페라리의 주가 수준이었어. 나는 하락 이후만 봐서 “페라리 주가 많이 싸졌네”라고 느꼈지만, 다르게 보면 워낙 비쌌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은 걸 수도 있잖아.

그래서 페라리의 PER을 다른 자동차 기업들과 비교해 봤어. 보통 자동차 기업은 PER 10배 안팎에서 거래되는데, 페라리는 오랫동안 PER 25~30배, 그 이상도 받아왔더라.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찾아보니 핵심은 성장률이 아니라 영업이익률과 가격 결정권이었어.

현대차와 비교하면 구조 차이가 더 잘 보인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를 보면,

  • PER: 대략 11배 수준 (최근 주가 기준)
  • 영업이익률: 최근 개선됐지만 5~10% 구간

현대차도 연평균 매출 성장률만 놓고 보면 10% 내외가 나오는 해들이 있어. 즉, 성장률만 보면 페라리와 극단적인 차이가 나는 건 아니야. 문제는 이익의 구조야.

현대차는 경쟁자가 많고 대체재도 쉽게 찾을 수 있어. 가격을 올리면 판매량과 점유율이 곧바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지.

그래서 시장은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을 경기와 경쟁 환경에 따라 언제든 줄어들 수 있는 ‘사이클성 이익’으로 봐. 이게 PER을 높게 주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야.

페라리는 왜 다를까?

반면 페라리는 완전히 달라.

  • PER: 오랫동안 25~30배 이상
  • 영업이익률: 25~30% 수준

페라리는 경쟁 속에서 가격을 맞추는 회사가 아니라, 가격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춰 공급을 제한하는 회사에 가까워.

대체재가 사실상 없고, 브랜드 자체가 해자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곧바로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아. 그렇다 보니 현대차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은 편이지.

이익을 많이 남길 뿐 아니라, 그 높은 영업이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페라리는 높은 PER을 받아왔던 거야.

그럼 지금 왜 주가가 흔들리는 걸까?

조사해보니 핵심은 이거였어.

페라리의 영업이익률이 무너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그 이익률이 더 커질 수 있느냐에 대한 확신이 약해진 것.

페라리의 점유율이 급락했다거나, 판매량이 무너졌다는 증거는 찾기 어려웠어. 중국 경기 둔화로 일부 지역 판매가 줄어든 건 맞지만, 주가를 설명할 만큼 치명적인 변수는 아니라고 봤고.

오히려 시장은 2030년까지 제시된 매출·이익 성장 가이던스가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나왔다는 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아.

결국 시장의 시선은 ‘확장성’에 있다

정리해보면 지금 시장이 고민하는 건 이거야.

페라리는 여전히 잘 남기는 회사다. 그런데 이 잘 남기는 구조가 앞으로도 더 커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시장 전체가 예전만큼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거지.

그래서 주가는 “사업이 망가졌다”가 아니라,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쪽에 가깝게 반응하고 있다고 봐.

그래서 지금 페라리는 어떤 국면일까?

내 결론은 이래.

  • 페라리의 경쟁력은 여전히 강하다.
  • 브랜드 해자가 무너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
  • 다만, 과거처럼 PER 30배 이상을 당연하게 줄 이유는 줄어들었다.

페라리는 여전히 프리미엄 가치주라는 인식에는 변화가 없지만, 성장주로 봐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시장이 다시 고민하기 시작한 국면 같아.

앞으로 페라리가 다시 성장주 프리미엄을 받으려면 새로운 고마진 옵션을 만들어내거나, 전기차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 할 거야. 그게 아니라면 PER 25~30배 구간에서 횡보하는 흐름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보여.

현 시점 페라리의 PER이 딱 30배니까. 여기서 25배 수준까지 더 빠질 수도 있고, 혹은 천천히 우상향 하면서 30배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겠다 싶어. 며칠 뒤 페라리의 실적 발표가 있는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네. 이 관점으로 페라리 주가를 보면 앞으로의 움직임이 훨씬 흥미롭게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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